시지프스 : the myth - 타임머신, 시간여행, 타임패러독스
시지프스는 2021년 2월 17일부터 2021년 4월 8일까지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입니다. 조승우, 박신혜, 김병철, 성동일 등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드라마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방송 초반부터 던져둔 떡밥을 착실하게 다 회수한 드라마라 꽤 좋았지만... 엔딩은 꼭 그렇게 끝나야만 했는지 의문이 남기도 합니다 ㅋㅋㅋ(있는데로 다 스포할 수는 없으니 '엔딩이 왜?'싶은 분들은 찾아보세요!!)
시지프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이 보게되면 초반에는 시간여행물이라는걸 알기 어렵습니다. 1화가 끝날 때까지 직접적으로 시간여행이라는 말이 안나오거든요 ㄷㄷ 그러면서도 관련된 떡밥과 힌트는 계속 뿌립니다. 그렇다고 연도나 시간개념을 나타낼만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서 불친절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면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ㅋㅋ
아.. 그리고 첫장면 보면서 생각난게 있는데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이하 라오어)였습니다. 아포칼립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녀라는 이미지가 꽤나 흡사해보였거든요 ㅋㅋㅋ 라오어의 조엘과 엘리의 모습이 시지프스의 아빠와 강서해(박신혜)의 이미지가 꽤나 겹쳐보였습니다. 중간중간 서해가 미래에서 생활하던 장면들에서 역시 라오어가 생각나는 장면들이 꽤 많았습니다. 물론 내용이나 완전히 다릅니다;; 애초에 라오어의 조엘과 엘리는 부녀지간도 아니고 멸망이유도 다를 뿐더러 싸우는 대상도 다르고 진행 내용도 전혀 다르거든요;;; 그냥 이미지가 겹쳐 보였다는 이야기입니다 ㄷㄷ
주인공인 한태술(조승우)은 초반부터 환각을 보고 약을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 조차 떡밥으로 이용한 작가님들 칭찬해 ㄷㄷㄷ 뒤로가면서도 약을 꺼내는 저 약통을 몇번 보시게 될겁니다;; 운명론에 관한 이야기까지 하고 싶지만 그러면 너무 무거워지고 장황해질테니 그냥 가벼운 내용으로만 적어야겠네요 ㅋㅋㅋ
약통처럼 중간 중간 등장하는 소품이나 인물들의 행동이 뒤에가서 어떤 의미로, 형태로 다시 재등장 할지 모르다보니까 눈여겨서 보게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악역이 꽤 많이 등장합니다. 악역 보스인 시그마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싶은데... 중반부 이후에나 정체를 드러내고 활동하니 스포가 될까봐 사진도 못넣겠네요 ㅋㅋㅋㅋㅋ
뒤의 내용까지 다보고나서 시그마는 20세기 소년의 친구가 꽤나 생각났습니다. 미래를 예지하는 그림, 자신의 계획대로 만들어가는 상황, 어디에도 존재하는 그의 사람들, 평범과 약간 동떨어진 생각, 심지어 행동패턴까지 꽤 비슷했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이나 CG관련해서 비평도 꽤 있는것 같던데 개인적으론 그런 부분에서 크게 거슬리는 점은 못느꼈습니다. 다만 강서해의 컨셉이 조금... 어려서부터 통조림만 먹고 살다보니 바나나 까먹는 방법 조차 몰라 껍질채 먹고 뚝배기 불고기를 모르지만 어려서 먹었던 떡볶이와 엄마 전화번호는 기억을 하는데.. 9살 까지는 정상적인 지구에서 생활을 했는데 바나나 껍질채 먹는 건 좀 너무 과한 컨셉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맨날 방독면 쓰고 다니다가 왜 모래폭풍이 오는데 딸랑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는건지...ㅋㅋㅋㅋ 뭐 그래도 서해는 이쁘니까 넘어갈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예상을 깨지 못하고 그냥 흘러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도 해서 밤을 꼴딱 새가면서 몰아볼 정도로 보는 내내 꽤 몰입감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다 좋았는데 엔딩이 너무 난해하게 끝나버려 아쉬웠습니다. 이게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해석이 안되서 결국 인터넷을 좀 뒤져봤는데 의견이 나뉘다 못해서 해석하는것도 다들 제각각이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을 기대했으니 그냥 좋은 의미로 넘기기로 했습니다. 시간여행, 멋진 악역,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 적절한 러브라인, 깔끔한 떡밥 회수까지 꽤 즐겁게 본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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