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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 괜찮은 드라마에 논란이 있었네?

몽브르 2022. 9. 16.

철인왕후는 2020년 12월 12일부터 2021년 2월 14일까지 방영된 tvN 토일 드라마입니다. 청와대 요리사였던 장봉환(최진혁)의 영혼이 조선시대 왕비인 김소용(신혜선)의 몸속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사건과 로맨스 라인을 다루는 퓨전 사극 코미디 드라마로 사극이고 중국 웹드라마인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하면서 역사왜곡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논란을 알고 약간 뒤늦게 편견을 가지고 본 드라마임에도 보면서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사극이다 보니 역사적으로 등장하는 실존인물이 등장하다 보니 문제가 되기도 했고 결국 일부 컨셉을 수정하여 인물들 대부분 가공의 인물로 변경되고 가공 역사물로 바뀌고 드라마 시작 전 공지가 붙기도 했습니다. 실존인물을 다룬 작품에서 간혹 발생한 문제고 특수한 사례는 아니라고 합니다.

 

 

 

뭐 복잡한 문제는 던져놓고... 드라마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보고자합니다. 철인왕후는 현대인의 영혼이 조선시대로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현재 우리가 쓰는 말들을 옛날 감각으로 해석해내거나 표현하는 것에서 소소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달의민족, 철가방, 겉바속촉 등등 꽤 많은 요소가 등장합니다.

 

 

 

숙취에 시달리다 직접 라면을 만들어 먹는 김소용의 라면을 먹어본 숙수가 표고,대파,육고기의 향이 느껴진다고 해서 석삼(三), 향기향(香), 작은솥라(鏍) - 삼향라면을 외친다던지, 보리와 콩고기로 만든 햄버거의 이름을 표현하기 위해 맥두날두m라고 적은 편지를 보리맥(麥), 콩두(豆), 살찔날(妠), 배두(肚) - 보리와 콩으로 만든 요리로 배를 살찌운다는 철종의 뜻풀이 이후에 김소용이 맥도날드 CM송을 부르며 맥두날두m이라고 쓰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여러 현대적 요소와 패러디가 숨어있고 노터치, 댕댕이, 꼰머 등 현대적인 요소를 옛날 감각으로 해석해 받아들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노터치(노ㅌㆍ치)는 철인왕후 드라마 초반부터 후반까지 인물 간의 갈등을 만들고 해소하기도 하며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는 포인트 단어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다른 배우분들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 김소용 역할의 신혜선이 표정부터 목소리까지 참 맛깔나게 연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인물 철인왕후는 말수가 적고 기분의 좋고 나쁨을 얼굴에 잘 드러내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나이/성격 등등이 드라마상 설정과 전혀 달라 드라마 속 김소용은 가공의 인물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아무튼 신혜선의 다양한 표정과 목소리로 현대 남성의 영혼이 깃든 조선 왕후라는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미친 텐션은 물론 애절한 연기까지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로 소화해 낸 것 같습니다.(이 궁궐의 미친 X은 나야!)

 

 

 

김소용의 몸에 들어간 영혼 장봉환은 청와대 수석 셰프였던 만큼 여러 요리를 시대나 상황에 맞게 만들어내지만 조선시대에 매우 귀한 후추나 우유 등을 물쓰듯 퍼쓰기도하며, 까톡 처럼 서신을 이용하지만 배달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까똑 배달 사고는 김소용이 현대 문물을 조선시대에 적용하면서 발생한 거의 유일한 사고입니다. 나머지는 정말 찰떡같이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거든요 ㅋㅋ

 

 

 

사극이고 왕과 왕후의 이야기다 보니 당연스럽게 러브라인이 따라오는데요!! 초반에 남자 영혼의 정체성으로 고민하던 장봉환이 점점 호르몬의 노예(?)가 되어가는 건지 김소용이 되어가는건지 지켜보는 맛이 있습니다 ㅋㅋㅋ 철종에게 설렘을 느낄 때마다 원래 몸의 주인이 여자라서 그런 건지, 정말 영혼도 몸도 상관없이 인간은 그저 호르몬의 노예인 것인지 처절하게 고민하며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나오기도 합니다.

 

 

 

주연뿐만 아니라 최상궁이나 대령숙수 같은 조연 배우분들이 주는 재미도 한몫합니다. 개그 분량도 꽤 되고 소소한 러브라인이나 극 중 복선을 이어가는 역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홍 별감이 투옥되고 김환이 찾아와 도우려 하자 홍별감이 사람이 왜 그렇게 경계심이 없고 의심이 없냐며 매몰차게 대하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별거 아닌 장면으로 지나갈 수도 있는데 저는 좀 찡하더라고요 ㅋㅋㅋ

 

 

 

철인왕후는 코믹과 진지함의 줄타기를 정말 잘한, 밝은 분위기에 적당한 진지함을 얹은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철인왕후를 보는 내내 혐한, 중국색 등의 거북함은 볼 수 없었습니다. 역사왜곡이나 비하 같은 문제는 올바르게 비판받고 수정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괜찮은 작품의 일부분이나 단편적인 부분으로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에 드라마 리뷰에 움짤을 꽤 넣었는데... 이게 로딩 시간이 꽤 길어서 표시가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새로 고침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움짤은 빼고 작성하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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