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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부끄럽지 않은 때가 있었다

몽브르 2019. 7. 31.

요즘 열정이니 낭만이니 이런이야기를 하면 꼰대라는둥 중2병이라는둥

그런이야기를 듣기가 쉽상이다

 

그래도 한때는 잠도 줄여가며 일하는 열정이라는게 참 멋지다고 생각했을때도 있었다

진짜 피땀나도록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세상은 노력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노력마저 안하면 뭘 할 수 있을까

할 줄 아는거라고 그것뿐이니 그거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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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얼 남겼는가 싶다

학창시절 게임과 축구에 열을올리던 까까머리 친구놈들을 보며 저녁에 해치워야될 일거리들을 생각했다

술과 미팅으로 신나게 캠퍼스라이프를 즐기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일에 매달렸다

아 물론 나도 술은 진탕 먹고 다녔다. 일아니면 술이었다. 인생에서 두가지를 빼고나면 남는게 없었다.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일을 했다. 돈? 버는 족족 쓰기에도 부족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즐겁게 놀았던 시간도 있었을지 모른다. 기억하기가 어려울 뿐이지...

 

그렇다고 딱히 후회가 남는 인생은 아니다.

얕고 넓게 일하면서 눈치껏 배운것들로 어딜가도 일 잘한다는 소리는 들었다.

처음하는 일들도 금방 적응하고 자리를 잡는 편이었다.

 

사업에 욕심이 생겼다. <이런거? 나도 할것 같은데?>

작으나마 지인끼리 모여 시작한 회사는 그럭저럭 굴러갔다.

하지만 사업이라는게 단순한 노력으로 되는건 아니었다. 거래처들이 단체로 계약을 거부했다.

나와는 거래를 안했으면 한다는 타회사들의 이야기가 돌았다고 한다.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 하고 한겨울에도 땀이나도록 뛰어다녔지만

회사는 힘들어지고 자금적인 압박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같이 시작한 형에게 회사를 인수해줬다. 나만 빠지면 계약에 문제는 없으니 먹고살만 할거란 계산이었다.

뭐 남는게 별로없으니 가지고 나올것도 없었다.

 

입하나에 밥숟갈 넣는건 어렵진 않았다. 간간히 들어오는 작은일로도 생활은 충분했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든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살았던가??>

열심히 산건 아니었지만 나태하게 굴진 않았다. 쉬는 것 보다 몸을 움직이는게 익숙했다.

친구놈이 넌지시 얘길한다. 그냥 잠깐 쉬는 시간이라고. 눈 안돌리고 뛰었으니 숨 좀 쉬고가라고.

말은 그렇게 해놓고 일도 하는놈이 밥값은 내가 내란다. 커피도 내가 삿다.

다음에 만나면 소고기 사라고 해야될 것 같다.

 

얘기에 두서가 없다. 3일째 잠을 설치고 있는데 뭔가는 해야될것 같아서

생각나는데로 주절거리고 있다. 사실 의미도 없고 이유도 없는 글이다.

 

이제 정신좀 드는 것 같으니 다시 무언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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